환율의 기초

2024. 7. 6. 19:29직장에서 탈출하기/경제이야기

금리가 "대내적인 돈의 값"이라고 한다면 환율은 "대외적인 돈의 값"입니다. 내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을 비교한 상대적 가치입니다.

달러보다 원화가 강세일 때 -> 달러-원 환율 하락
달러보다 원하가 약세일 때 -> 달러-원 환율 상승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원리

환율도 금리와 마찬가지로 돈의 값(가치)이므로 결국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달러 공급은 많은데 달러 수요는 거의 없으면 달러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반면 원화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가 많으면 원화 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즉, 달러는 약해지고 원화는 강해지니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는 경우는 "원화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달러의 공급이 많은 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각 케이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원화 공급이 부족하니 원화 가치는 강해질 것이고, 달러 공급이 넘치니 달러 가치는 약해집니다. 국내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바로 한국의 무역흑자입니다. 수출을 통해 대규모로 물건을 팔고 달러를 잔뜩 받아 달러 공급을 늘려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요인이 됩니다.
  2. 한국경제가 강한 성장을 이어가면 외국인들이 원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외국인들은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합니다. 달러 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아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는 하락할 겁니다.(달러-원 환율 하락)
  3.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이자가 높아지게 되므로 원화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달러는 변동 없고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 원화가 강세가 되어 환율 하락이 발생하게 됩니다.
  4.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분쟁 등을 통해 중국이나 한국 등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중국이나 한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서 수출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원래 1달러에 1,000원 정도가 적정 가격인데 1달러에 1,500원 같은 식으로 원화 가치를 낮춰(환율 상승) 한국이 수출경쟁력(=마트에서 할인행사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불공정한 가격 경쟁으로 미국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 요구하여 인위적으로 올라 있는 달러-원 환율을 낮추라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 이런 경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는 경우는 "원화의 공급이 많고 달러 공급이 부족한 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각 케이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달러의 공급이 줄거나(달러가 귀해짐) 달러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원화의 경우 공급이 늘어나거나 원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이런 대표적인 상황은 한국 무역적자(다른 나라에 파는 것보다 다른 나라에서 사들이는 게 더 많은 상황) 상황입니다. 그 물건값들을 다 달러로 지불할 것이고 국내의 달러가 줄어들어서 달러 공급은 줄어들고 원화 대비 달러 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이처럼 무역적자는 대표적 달러-원 환율 상승 요인입니다.
  2.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달러의 매력이 높아지게 되므로 달러의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달러 강세가 되어 환율이 상승합니다. 만약 여기서 한국이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원화 보유 매력이 낮아지니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3. 자본 유출 상황에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만약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에 큰 이상이 생겨 한국 경제가 휘청이게 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자본을 팔고 달러로 바꾸려고 합니다. 따라서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상대적으로 강해져 달러 강세가 됩니다. 이 또한 대표적인 달러 가치 상승, 환율 상승의 요인입니다.
  4. 마지막으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추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머징 국가들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내수 소비가 약한 편이라 수요가 작습니다. 그래서 국내 수요가 적으니 해외로 수출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 나라들이 해외에 수출을 하려고 하니 수출 경쟁력 확보를 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춰 더 싼 가격에 물건을 팔아서 무역흑자를 냅니다. 수출 성장 의존도가 높은 이머징 국가들의 경우 수출 성장을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출을 하게 되면 달러벌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달러가 유입되어 달러 공급이 늘어나니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달러 가치 하락 및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 경쟁력이 약화가 되기 때문에 수출 측면에서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게다가 주변 수출 경쟁국(중국, 일본 등)의 위안화, 엔화가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수출 경쟁력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달러를 마구 사주는 큰손이 필요합니다. 큰손이 외환시장에 들어와 달러를 마구 사들여 달러 가격을 상승시키고 달러를 사면서 그 대가로 원화 유동성을 풀어주면 시중에 원화 공급이 늘어나 원화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되어 환율이 상승하여 수출 경쟁력을 증가시킵니다. 여기서 큰손은 바로 이머징 국가의 외한 당국, 즉 정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사들인 달러는 해당 국가의 달러 저금통 외환보유고에 저장됩니다.

 

이제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달러 가치가 너무 강하게 치솟는 상황이라고 합시다. 그럼 환율이 크게 오르는데 이렇게 너무 빠르게 오르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이 한국 시장의 자본을 팔고 원화 -> 달러로 투자 대상이 바뀌게 됩니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촉발시키며 원화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큰손(외한당국, 정부)이 달러를 마구 팔고 그 대가로 원화를 사들이면 됩니다. 그럼 달러 가치의 지속적인 강세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이런 형식의 시장 원리를 거스르는 환율 개입은 상당히 많은 부작용을 낳습니다.

이러한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외환 당국은 환율에 과도한 상승이나 하락 등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이런 방법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 및 하락의 효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때 효과부터 알아봅시다.

 

통화 가치가 하락한 국가는 수출 가격경쟁력이 생깁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 만큼 달러 쓰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물건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 더 싸게 팔 수 있는 가격경쟁력이 생기니 수출에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한국입장에서 수입품들의 가격이 올라가게 되므로 물건을 더 비싸게 사야 합니다. 환율 상승이란 요소로 인해 오른 물가는 좋은 측면은 아닙니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 효과를 알아봅시다. 원화가치 상승 및 달러 가치 하락 으로 인해 무역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수출 성장에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대신 수입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니 내부 수요에는 도움이 되게 됩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외국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고, 그 원화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사게 됩니다.  한국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자산 가격의 상승 및 버블까지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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