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기초

2024. 7. 3. 15:04직장에서 탈출하기/경제이야기

금리의 기초

금리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자면 "돈의 값"이다. 즉, 대내적인 돈에 대한 가치를 나타내며 돈을 갖고 있을 때 얼마만큼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현금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크다는 뜻이다. 반대로 금리가 낮다는 것은 현금 보유의 매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어기서 대내적인 이라는 표현은 국가별로 금리가 존재하므로 각국 상황에 따라 그 돈의 값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외적인 돈의 값"은 무엇일까? 바로 환율이다. 환율은 "대외적인 돈의 값"이다

 

금리는 돈의 값이라고 했는데,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수요와 공급이니 금리는 당연히 돈의 공급과 수요로 결정된다.

"시중에 돈의 수요가 많다"는 것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그럼 반대로 "돈의 공급이 많다"는 건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많음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휴대폰 시장이 호황이라 휴대폰이 인기가 많은 공급이 부족해 물건을 못 파는 상황이다.

돈을 벌기 위해 (주) A회사는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사들이고자 한다. 그런데 설비를 사들이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야 하는데 돈을 빌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은행에 가서 빌리는 것이 첫 번째 이를 "간접금융"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채권 시장이라는 곳에 나가서 채권을 발행하고 돈을 빌리는 건데 이를 "직접 금융"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결국 자금의 공급은 "간접 금융"으로 대변되는 은행과 직접 금융으로 대변되는 "채권 시장"에서 이루어진다.

 

너도나도 돈을 빌리려고 하는 상황에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가장 높은 이자를 주는 사람에게 빌려주고자 할 것이다. 결국 돈의 수요가 많다 보니 돈의 값이 비싸게 매겨지는 현상(금리가 올라감)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이번엔 돈의 공급이 많은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시중에 자금이 너무 풍부해서 어디 특별히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가장 안정적인 곳인 국가에 돈을 빌려주고자 한다. 이때 국가는 채권 시장에 나와서 돈을 빌리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

채권을 쉽게 이야기하면 차용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국가 써준 차용증국채이다. 그리고 그 차용증(채권)에 대한 이자를 채권 금리라고 한다.

 

너도나도 안정적인 국가에 돈을 빌려주고 할 때 국가는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사람에게서 빌리려고 할 것이다.

돈의 공급이 많을 땐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즉, 돈의 공급이 늘어서 금리가 내려가는 사레이다

 

 

실전사례

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시중 자금 공급을 늘렸다. 그렇지만 금융위기의 여파가 커서 그리고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버렸기에 돈을 빌려 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버렸다.

(돈의 공급은 넘치는데 돈의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 되었던 것) 그러면 당연히 돈의 가격, 즉 금리가 낮아질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에는 장기 불황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자금의 수요가 약해지면서 금리가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를 "저성장 저금리 시대"라고 부릅니다.

 

2.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는데, 돈의 공급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 즉 은행들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는데 경기가 너무 좋은 나머지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돈을 빌려 투자하려고 하는 상황일 때, 돈을 빌리려 하는 곳은 많지만 빌려줄 수 있는 자금은 한정되어 있으니 돈의 값,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 경제가 크게 팽창했던 1990년대 중반에 이런 경제 상황이 나타났었는데, 당시를 "고성장 고금리 시대"라고 부른다

 

3.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위기가 닥치게 될떄 리먼 브란더스 같은 대형 금융 기관들도, 절대 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대기업들도 맥없이 무너집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금융 시장이 전반에서 신뢰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누가 언제 망할지 모르니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릴 수 있다. 즉 신뢰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시중에 대출이 일어나지 못하고 돈이 말라가고 있음을 뜻한다. 은행들의 파산 가능성마저 언급되면서 시중에 자금 공급이 극단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을 "신용 경색"이라고 합니다. 금융위기 당시에 이런 상황이 나타났었다.

즉, 그러면 당연히 돈의 값은 올라가게 되므로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이때 한국 시중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무려 7%에 육박했었다)

 

기준금리/시장금리

가끔 신문을 읽다 보면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혹은 인하)했다는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기사에서는 "금일 채권 시장에서 10년 국채 금리는 0.1% 하락한 2.0%를 기록했다"와 같은 문장도 보실 수 있죠.

 

후자는 채권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돈의 값", 이걸 "시장금리"라고 합니다. 시장 원리애 의해 정해지는 금리입니다. 반면 금리 중에는 시장 원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 국가마다 존재하는 중앙은행에 의해 결정되는 금리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 혹은 안정적인 성장, 금융 안정 등 다양한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자체적으로 금리를 정하는데 자금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아닌,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정하는 금리를 "정책금리" 혹은 "기준금리"라고 부릅니다.

 

좀 더 디테일한 설명을 하자면,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물가이다. 물가가 너무 높아지면 향후 더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데, 예금에서 돈을 빼서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건 가격이 더욱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 폭등으로 인한 사회경제 충격을 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물가가 부담스럽게 오르는 국면이 되면 중앙은행은 사람들이 예금에서 돈을 빼내어 더 많은 물건을 사지 못하도록 기준금리를 인상합니다. 기준금리를 인상되면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 수준 정도로 오르면 물건을 투기적으로 사들이는  현상을 상당히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곤 합니다.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중앙은행이 개입합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앞으로 물건 값이 더 하락하면 그때 사도 될 거라는 생각에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가 일어나지 않게 되어 -> 기업이 돈을 벌 수 없게 되고 -> 고용이 무너지고 -> 소비 위촉으로 이어지게 되며 -> 수요의 위축까지 이어지게 되어  -> 결국 물가는 더욱 하락하게 될 것이고 -> 경제 자체가 제대로 쪼그라드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 찾아오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춰 예금에서 돈을 빼서 물건을 살 수 있게 독려하곤 합니다. 이를 기준금리 인하라고 말한다.

 

정리하자면, 시장 금리는 자금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반면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입니다.

 

중앙은행

중앙은행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  우리나라 경우 한국은행, 미국은 Fed(Federal Reserve System, 미국 연방준비제도), 일본은 BOJ(Bank Of Japan), 유럽은 ECB 같은 금융기관을 말합니다.
  • 중앙은행은 대중을 상대로 금융 거래하지 않고 시중 은행 상대로 거래를 합니다.(국민, 신한, 하나 등...)
  •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에 돈을 풀어주거나 자금을 걷어 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 금융위기 같은 어려운 상황이 찾아와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할 때 시중에 돈을 뿌려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들의 은행 역할을 하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자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는 완전히 따로 노는 금리가 아닙니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의 인상/인하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 금리의 상승/하락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에는 돈이 풀려나오게 됩니다. 시중에 돈이 공급이 늘어나게 되어 시장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가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해서 돈을 풀어줬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요가 너무 많은 경우,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경우의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 즉,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의 충분한 공급이 일어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시장금리가 무덤덤히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게 됩니다.

 

 

채권 금리와 가격

채권 금리와 가격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실제 사례를 통해 이해해 봅시다.

터키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터키 주가는 하락하고 채권 가격 역시 하락, 즉 금리도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받은 터키 리라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니 리라화 가치도 폭락했죠

위의 내용을 해석해 보면 터키 경제가 불안해지자 터키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주식,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려 합니다.

터키 주식 및 채권을 외국인들이 팔면 주가와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채권 가격 역시 하락, 즉 금리도 뛰었습니다"라는 표현이 살짝 어려울 수 있으니 차근차근히 이해해 봅시다.

 

채권은 쉽게 이야기하면 은행에 x년짜리 정기예금을 가입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은행에 x 년 만기로 돈을 빌려준다는 의미로 그 대가로 은행에 정기예금 통장(채권증서)과 정기예금 이자(채권이자)를 주는 겁니다. 다시 말해 x년짜리 정기예금을 한다는 것은 고정금리 채권을 사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고정금리부 채권을 사들였는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그럼 높은 금리로 고정되어 있는 기존 채권의 값어치가 높아지게 되고 그렇기에 금리의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게 됩니다. (채권이 고정금리부 채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반대로 기존의 5% 금리로 가입한 고정금리부 채권이 있었는데 금리가 상승하여 10%가 되면 기존에 가입한 고정금리 채권의 값어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금리의 상승은 곧 채권 가격의 하락을 불러옵니다.

 


참고자료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69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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