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의 흐름을 읽는 5가지 지표 - 3편

2024. 10. 16. 20:20직장에서 탈출하기/글로벌 매크로 분석

2편의 글을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연준의 단기 금리 통제 메커니즘

  앞서 2편에서 연준이 IORB와 역레포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금리를 통제하고, 자신들이 설정한 기준금리 범위 내에서 유지하려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연방기금시장(FFM)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은 IORB를 수취할 수 없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IORB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할 유인을 가지게 되는데, 따라서 FFR은 보통 IORB 보다 낮게 유지됩니다.

 

또한, 레포시장은 연방기금시장(FFM)과 달리 담보물이 제공되기 때문에, 자금 대출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 SOFR은 FFR보다 낮게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레포시장의 거래량(약 3조 4천억 달러)은 연방기금시장(약 850억 달러) 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동성을 보이며, 레포시장의 수요/공급 역학에 따라 가끔 FFR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연준 기준금리 레인지

 

 

반면 FFR과 SOFR은 역레포 금리보다 상단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는 역레포 계좌는 리스크가 거의 없는 연준이 운영하는 반면, 연방기금시장(FFM)과 레포시장의 참여자들은 디폴트 리스크를 갖고 있는 일반 금융기관들입니다. 따라서, SOFR 금리는 역레포 금리보다 높게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IORB와 역레포 금리를 통한 단기 금리 제어 메커니즘

그러면 연준은 IORB와 역레포 금리를 통해 어떻게 단기자금시장 금리인 FFR과 SOFR를 자신들이 정한 기준금리 범위 내로 통제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우선, IORB는 FFR과 SOFR의 상단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FFM과 레포시장에서 수요 > 공급일 경우, 즉 단기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은행들이 많아질 경우(유동성 발작), FFR과 SOFR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때 두 금리가 IORB를 상회하게 되면, 상업 은행들의 여유 자금이 연방기금시장과 레포시장으로 유입되어 FFR과 SOFR를 낮추게 됩니다.(다만 이는 이론적 설명일 뿐, 실제 유동성 발작 사태에서는 연준의 개입이 많았습니다)

 

반면, 연방기금시장과 레포시장에서 공급 > 수요, 즉 유동성 공급이 풍부할 경우, FFR과 SOFR는 하락하게 되는데, 이때 두 금리의 하단 역할을 하는 금리가 바로 역레포 금리이다.

 

FFR과 SOFR가 역레포 금리 수준까지 하락하게 되면, 연방기금시장과 레포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은 자연스럽게 역레포 계좌로 이동하게 됩니다.(안전자산인 역레포 계좌로 유동성이 몰림)

 

자금이 역레포 계좌(RRP)로 유입되면 공급 과잉은 해소되고, FFR과 SOFR는 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역레포 금리가 두 금리의 하단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연준의 역레포 잔고에 여유 자금을 예치할 수 있는 한도는 거래 상대방당 일일 한도 1,600억 달러로 제한되어 있는데,

때문에 과도하게 많은 유동성이 연방기금시장과 레포시장을 떠돌게 되면 두 금리는 역레포 금리를 하회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직후인 "22년 3월~5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당시 유동성이 얼마나 풍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 아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의 레인지를 조정할 때 IORB와 역레포 금리를 함께 조정하며 단기자금시장의 금리를 통제합니다.

 

22년 3월부터 연준이 기준금리 레인지를 가파르게 인상하자, 역레포 금리도 빠르게 인상되었고, 높아진 역레포 금리는 여유 자금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에게 좋은 투자 대상이 되었습니다. 당시 금융시장에서 실물경제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연준의 역레포 계좌의 매력이 더욱 상승했었습니다

 

더불어, 당시 팬데믹 위기 진정 이후 재무부의 단기채 공급량이 감소하며 금융기관들의 투자처가 축소가 되었는데( ‘21년 1월부터 ‘22년 7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던 단기채는 4조 9,500억 달러에서 3조 5,100억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결국, 위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대체 투자처로 연준의 역레포 계정이 부상하게 되었고, 시장 참여자들은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하여 연준의 역레포 계좌에 예치하면서 역레포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지준금 → 역레포 잔고로 이동
Δ 지준금 ↓
= Δ SOMA 계정 + Δ 대출(유동성 지원 창구) - Δ 역레포 계좌 ↑ - Δ 재무부 TGA

 

 

이와 같은 흐름은 아래 좌측 그래프에서 잘 나타나며, 3월부터 지준금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반면 역레포 잔고(RRP)는 증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동성이 지준금 -> 역레포 잔고로 이동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측 그래프를 살펴보면 '22년 10월부터 지준금은 횡보하면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이 보이고, 역레포 잔고 역시 감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는 연준이 22년 6월부터 양적긴축(QT)을 시행하면서 유동성 흐름이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4편에서 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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