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의 흐름을 읽는 5가지 지표 - 2편

2024. 10. 15. 16:42직장에서 탈출하기/글로벌 매크로 분석

1편에 이어서..

 

연준 대차대조표 항등식을 기억하시고 2편을 시작하겠습니다.

△지준금 = △SOMA 계정 + △대출(유동성 지원 창구) - △역레포 계좌 - △재무부 TGA

 

 

먼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22년 3월부터 유동성의 흐름을 보겠습니다.

기준금리(https://fred.stlouisfed.org/series/DFF) 차트 및 ‘22년 3월 ~ ‘23년 3월 지준금, 역레포 잔고 추이

 

 

22년 3월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기준금리 레인지의 하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도 덩달아 인상되었습니다. 이에 시중의 유동성이 역레포 잔고로 집중되면서 유동성이 흡수되면서 지준금이 감소하고 역레포 잔고가 증가하게 됩니다.

△지준금 ↓ = △SOMA 계정 + △대출(유동성 지원 창구) - △역레포 계좌 ↑ - △재무부 TGA

 

좀 더 구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연준의 기준금리 설정 프로세스를 이해해 보도록 합시다.

 

 

연준 기준금리 조절 방식 이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특정 값을 발표하는 대신, 25bp 밴드 형태의 범위를 설정해 발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FOMC 성명문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치를 5.25 ~ 5.50%로 유지하겠다"라는 식으로 범위를 제시합니다.

 

연준 기준금리 레인지

 

연준은 이렇게 밴드 형태의 기준금리 레인지를 발표함과 동시에 IORB와 역레포 금리를 함께 조정하는데, 이를 통해 각 금융기관들에 대한 기회비용을 조절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가격, 즉 시중금리를 조절합니다.

 

은행들은 여유 자금을 연준의 지준금 계좌에 예치하거나, 다른 기관에 단기로 빌려주는 형태로 운용하는 데 이때 은행이 연준의 지준금 계좌에 여유 자금을 예치할 경우 은행은 지준금에 지급되는 지준부리(IORB)를 수취하게 됩니다.

 

만약 대출금리가 IORB 아래로 하락할 경우, 은행 입장에서 다른 금융기관에게 자금을 대출할 인센티브가 사라지게 되고 적당한 수익률의 대출처가 없다면, 은행들은 연준의 지준금 계좌에 예치하고 IORB를 수령하면 됩니다.

 

이처럼 IORB는 은행들이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일종의 기회비용 역할을 합니다.

(*기회비용 : 여러 대안들 중 하나의 대안을 선택할 때 선택하지 않은 대안들 중 가장 좋은 것, 합리적 의사결정)

 

즉,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때 IORB를 함께 인상함으로써 은행들의 기회비용을 올리고, 이를 통해 은행들이 시중에 IORB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달리 설명하면, IORB라는 무위험 대출 수익은 은행들에게 강력한 협상력을 제공하여 연준이 은행 대출 금리의 하한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들은 차입자에게 IORB를 들이밀며 더 높은 대출 금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연준은 은행이 아닌 MMF와 딜러, 사모펀드 등의 금융기관들의 대출 금리는 어떻게 통제하는 걸까요?

 

이들은 은행과 달리 연준의 지준금 계좌에 직접 자금을 예치할 수 없기 때문에, 시중에 IORB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할 유인을 갖게 되는데요. 연준은 이들이 낮은 금리로 시중에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연준이 운영하는 역레포 계좌는 연준이 이들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유 자금을 받아들이는 주요 수단으로,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 자금을 이 계좌에 예치하고, 연준은 이에 대해 역레포 금리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역레포 금리가 이들 금융기관에게 일종의 기회비용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이들 입장에서는 역레포 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높아야만 대출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적당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대출처가 없다면 이들은 연준의 역레포 계좌에 자금을 예치하고 역레포 금리를 수령하면 됩니다.

->금융기관들이 유동성을 시장에 풀어버리는 대신 연준에 저축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연준 역레포 잔고로 유동성이 흡수되는 것이죠!

 

역레포 금리라는 무위험 대출 수익은 연준의 역레포 계좌를 사용하는 기관들에게 강력한 협상력을 제공하여 연준이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들은 차입자에게 역레포 금리를 들이밀며 더 높은 대출 금리를 요구할 수 있게 되죠

 

연준은 이렇게 IORB와 역레포 금리를 조정하여 각 금융기관들의 기회비용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유통되는 돈의 가격, 즉 시중금리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특히 연준은 두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단기자금시장의 금리를 통제하고, 자신들이 설정한 기준금리 범위 내에서 유지하려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연준이 발표한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하겠다”는 선언은 바로 이러한 정책 목표를 반영한 것입니다.

 

 

연준의 공식적인 정책 목표 금리 - FFR

연방기금시장(Federal Funds Market, FFM)은 은행들이 서로 여유 자금을 무담보 신용의 형태로 단기간(주로 일일기준) 대출하는 단기자금시장입니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FFR)는 이 시장에서의 자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실질적으로 미국의 시중금리를 대표합니다.

 

앞서 연준은 FOMC 성명문을 통해 FFR의 목표치를 일정 레인지 내로 유지할 것임을 발표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연준은 FFR을 기준금리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 FFR을 자신들이 정한 특정 범위 내로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다만 연방기금시장은 원래 은행들이 주로 참여하는 역동적인 단기자금시장이었으나, 현재는 FFR이 거의 매일 같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거래량도 매우 적은 정적인 시장이 돼버렸습니다. 

 

이렇게 연방기금시장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양적완화로 은행의 지준금 수준이 약 200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로 크게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연방자금시장에서 돈을 빌릴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08년 금융 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바젤 III 규정이 은행들에게 무담보형 단기 대출을 줄이도록 장려함에 따라 은행의 무담보형 대출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앞서 살펴본 연방기금시장은 무담보 신용을 기반으로 여유 자금을 주고받는 단기자금시장이었죠.

 

현재는 시중 은행이 아닌 연방주택대출은행(FHLB), 패니매(Fannie Mae), 프래디맥(Freddie Mac)과 같은 정부 후원 기업(GSE)이 연방기금시장의 주된 유동성 공급자입니다.

 

이렇게 연방기금시장이 자금 조달 상황에 대한 신호로써 중요성을 상실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자금시장을 관찰하는 데 있어 FFR보다 담보형 오버나이트 자금조달금리(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SOFR)를 더욱 중시하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SOFR가 향후 연준의 새로운 기준금리가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금리 -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SOFR은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 파생상품 및 대출 상품에 사용되는 무위험 지표 금리로, 주로 미국 국채를 담보고 한 은행 간 하루짜리 차입 거래에서 발생하는 실제 금리를 바탕으로 계산됩니다.

 

SOFR은 자금이 필요한 은행, 딜러, MMF, 헤지펀드 등이 자신이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초단기로 돈을 빌리고(수요) 또 빌려주는(공급) 레포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입니다. 앞에서 본 연방기금시장은 레포시장과 달리 무담보 신용대출 시장입니다. 

 

SOFR는 미국 금리 시스템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이 실질적으로 시장에 전달되는 최전선에서 금융 시스템의 배관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왜냐면 레포시장이 연방기금시장(FFM)과 달리 담보가 제공되는 단기자금 조달 시장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젤 III 규정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상업은행을 포함한 각종 금융기관들은 단기자금시장에서 차입한 단기 유동성 부채로 장기 비유동성 자산의 자금을 조달하는데요. 이러한 특징 때문에 SOFR는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금리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레포시장은 미국 국채가 일종의 ‘화폐’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탱하며, 국채시장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 역할을 합니다. 레포시장은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채를 언제든지 은행 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채 자산에 높은 유동성을 부여하고, 이는 국채 수요를 지속적으로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즉, 레포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채를 마치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MMF와 외국 은행을 비롯항 다양한 금융 기관의 국채 수요를 지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레포시장의 유동성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 금융기관들의 단기부채 롤오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및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중추인 미국 국채 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도 SOFR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이를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SOFR와 레포 금리의 차이점

SOFR (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 SOFR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에서 발표하는 무위험 지표 금리입니다.
  •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 거래의 실질적인 금리를 기반으로 산출됩니다.
  • 이는 광범위한 레포 거래를 집계하여 평균을 내어 계산되며, 각 거래에 가중치를 부여해 하루 평균 금리로 산출됩니다. 그래서 시장의 전반적인 상태를 반영하는 기준 금리로 활용됩니다.
  • SOFR은 매일 발표되며, 단기 자금 조달 금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레포 금리 (Repo Rate)

  • 레포 금리는 개별 레포 거래에서 형성되는 금리입니다. 이는 특정 금융기관이 다른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기 위해 지급하는 이자율을 의미합니다.
  • 레포 금리는 거래 조건에 따라 달라지며, 담보의 종류와 신용도, 거래 시점의 수급 상황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채권의 유형(미국 국채, 회사채 등)이나 거래 기간(하루, 3일, 1주 등)에 따라 레포 금리는 달라집니다.
  • 즉, 레포 금리는 SOFR의 계산에 사용되는 여러 거래 금리 중 하나일 수 있지만, 특정 거래에 한정된 금리를 의미합니다. 정리

 

정리

  •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단기 레포 거래의 금리들을 집계하여 산출됩니다. 이때 일일 평균 레포 금리를 산출할 때 여러 거래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실제 거래량에 따라 평균값을 계산합니다. 이는 SOFR이 시장의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 예를 들어, 하루 동안 미국 국채를 담보로 자금 거래가 이루어진 여러 개의 레포 거래가 있을 때, 각 거래의 금리를 가중 평균하여 SOFR 금리가 산출됩니다.
  • 따라서, 레포 금리는 개별 거래의 금리이고, SOFR은 이러한 개별 거래들을 종합하여 시장 전반의 상태를 반영한 하루짜리 평균 금리입니다.

 

 

글이 길어지므로 3편에서...

 


참고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6EaVBAFi9Y0&t=148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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